사회복지사는 어떤 일을 할까?라는 물음에 약간의 답변을 드리고자 시작한 글입니다.
어쩌다 보니 두 편에 남아서 작성을 하게 됐네요.
지난 편을 안 보고 오신 분들은 보고 오시면 이해하기가 쉬우실 것 같습니다. 간단하게 요약해드리면 사회복지사는 '행정이 절반'이다라는 내용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흔히 사회복지사가 하는 일에서 행정은 제외되곤 하는데, 사회복지사의 인건비는 보조금에서 나옵니다. 옛날 같으면 국가의 녹을 먹는다고 하죠. 준 공무원 지위를 가지고 있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산을 사용하거나 일을 할 때 엄격한 행정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사기업과는 차이가 분명하게 있죠.
그렇다고 모든 사회복지관이 행정을 높은 비율로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일부 사회복지관의 경우에는 행정이 업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큰 것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간소화하기도 합니다. 남은 시간을 지역사회와 지역주민을 만나는 데 쓰는 것이죠. 개인적으로는 저 역시도 이 방향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한계는 분명히 있을 겁니다. 기관장의 의지가 더 중요하겠죠.
행정에 대한 이야기는 이쯤에서 마무리 짓고, 행정 외에 사회복지사가 하는 일에 대해서 오늘은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업 팀 별로 다른 업무
행정업무 외에는 대부분 속하는 사업팀에 따라 업무가 아주 많이 다르게 주어집니다. 지난 글에서 언급한 대로 3대 기능이 있는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지역사회조직팀, 서비스제공팀, 사례관리팀이 하는 업무는 각각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각각의 사업팀에서 하는 사업은 복지관의 홈페이지만 들어가봐도 알 수 있으니 차치하도록 하고 개별 사회복지사들이 하는 일을 큰 덩어리로 알려드리도록 하죠.
1) 프로그램 기획 및 진행
가장 큰 파이를 차지하는 것은 프로그램 기획과 진행일 것입니다. 기획이라고 하면 프로포절(사업의 제안서, 계획서 정도로 볼 수 있음)을 작성해서 실행하는 것이죠.
사회복지학에서 '프로그램 개발과 평가'라는 과목과 연관이 가장 높은 업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회복지관에서는 후원금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지만 대부분 기본 프로그램만 여기에 해당됩니다. 신규 프로그램의 경우는 웬만하면 외부 공모사업에 지원을 하여 선정이 되면 실행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최근 서울시에서는 고독사, 사회적 고립가구와 관련된 사업들이 민, 관에 큰 이슈입니다. 고립가구에 대한 사업은 각 복지관들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대상층이 '고립가구'로 특정되어있지는 않기 때문에 새로운 사업으로 진행을 해야 하죠. 이때 공모기간에 프로포절을 작성해서 선정이 되면 신규사업으로 가지고 가는 겁니다.
사회복지현장에서는 개인들의 실적 중에 프로포절을 가장 최고로 치기도 합니다. 물론 기관마다 다르기는 합니다. 하지만 신규사업에 선정되었다고 마냥 좋지는 않습니다. 필요한 사업이기는 하지만 일이 늘어난 것이기도 하니까요. 프로포절을 썼지만 은근히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일부 있습니다.
프로포절이 선정되어 실행을 해야 한다면 문제가 시작됩니다. 기존에 해오던 사업과 달리 새로운 사업의 경우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일 때가 많기 때문인데요. 여기에 들어가는 업무량이 어마어마합니다. 담당자의 의욕에 따라서 사업의 질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새로운 사업의 시작은 사회복지관에 활력을 주기도 하고, 지역사회에 직접적인 변화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꼭 필요한 부분인 것이죠.
2) 행사계획 및 진행
사회복지사라면 행사기획부터 진행까지도 잘해야 합니다. 개관기념행사와 자원봉사자와 후원자 분들을 위한 행사가 굵직한 행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설 명절과 추석 행사도 주요한 행사라고 할 수 있겠네요.
행사 총괄은 1명이고, 보통 모든 부서가 협업하여 준비를 합니다. 하지만 기획과 진행의 점검은 총괄과 총괄이 속해있는 부서가 책임을 져야합니다. 협업이라고 해서 다 좋은 게 아니라는 걸 행사를 준비하면서 뼈저리게 느끼기도 합니다. 어떨 때는 협업이 더 어려운 때도 있습니다. 이건 경험해보면 아실 겁니다.
보통 한, 두 달 전부터는 행사준비를 시작해서 계획서를 올립니다. 계획서는 수많은 수정을 거쳐서 완성되고, 상황에 따라 며칠 전에 내용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행사는 하루지만 행사를 준비하는 데에는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투여됩니다.
특히 의미를 담아야 하는 행사라면 아이디어가 중요합니다. 사회복지사는 정말 다재다능 해야겠죠?
3) 홍보물 제작
사회복지사를 하면서 정말 많이 했던 게 바로 홍보물 제작입니다. 참여자 모집에서부터 안내문 제작까지 다양한 디자인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소개하겠지만 최근에는 망고 보드와 미리 캔버스 등 저작권 걱정 없는 쉬운 디자인 플랫폼이 있어서 수월하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만, 예전이라면 PPT로 막일을 해야 했을 겁니다.
만약 홍보를 맞는 사람이라면 영상제작과 함께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홍보물을 제작해야 할 겁니다. 디자이너에 버금가는 업무량을 보이니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
4) 상담업무
사회복지사는 상담 업무도 많이 하게 됩니다. 사례관리팀이 가장 많이 하겠지만 지역사회조직팀과 서비스 제공팀도 지역주민들 상담을 종종 하게 됩니다. 하지만 상담에 대한 교육을 학부 과정에서 다 받았다고 생각하고 기관 자체에서는 따로 교육을 안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미리 준비를 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물론 실습과정과 개인적인 교육시간에 상담에 대한 교육을 할 수 있지만 저는 기관 차원에서 기본교육으로 상담에 대한 교육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 외에도 수많은 업무들이 있지만 주요한 업무는 이 정도로 꼽아볼 수 있겠네요. 과연 여러분이 생각했던 것과 같은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글을 보시고 궁금한 게 생기시면 언제든지 댓글로 물어봐주세요. 제가 아는 한도에서 상세하게 답변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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