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복지현장 story

남자 사회복지사가 겪는 현실 이야기

by 통하는 정보 2021. 5. 22.
반응형

사회복지사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하지만 현장은 박봉이고, 대우받지 못한다는 인식이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또한, 여초 집단으로 알려진 사회복지현장에서 남자 사회복지사의 현실은 어떤지 궁금증을 가지고 질문해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20대 남자 사회복지사로서 현장에서 느끼는 현실은 어떤지 풀어보고자 합니다.


1. 평범한 20대 남자 사회복지사

 

간단히 제 소개를 하자면 현재 서울 소재 종합사회복지관에서 1년 6개월 정도 일하고 있는 신입 남자 사회복지사입니다. 대학 졸업 후 한 학기 진로를 설정하기 위해 쉰 후 사회복지 현장에서 일하기로 마음먹고 10월에 입사하여 지금까지 일하게 되었네요.

 

사실 남자와 여자를 굳이 구별하면서까지 이야기를 이어가고 싶지는 않지만 오늘은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감안해서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현장의 분위기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여자와 남자가 겪는 경험이 각각 다른 측면이 분명히 있습니다.

 

2. 사회복지시설의 성비는 여초일까?

 

사회복지계열은 간호학과와 함께 전통적으로 대표적인 여초집단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때문에 충분한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여성들이 많을 거라는 것이 상식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는 일부 사실이기도 합니다만 이전처럼 9:1의 비율은 아닙니다. 제가 대학생일 때만 해도 저희 학과는 여성과 남성이 각각 6:4 정도로 비슷한 비율을 보였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대학교의 성비도 이와 비슷할 것입니다.

 

동일하게 사회복지현장에서도 여성과 남성의 비율이 비슷해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전의 여초현상으로 중간관리자 이상은 여성이 많은 게 사실이지만 신입, 실무자급은 대부분 성비가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3. 남자 사회복지사가 겪는 현실

 

그렇다면 성비도 비슷한데 남자와 여자가 겪는 차이가 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해서는 없다고는 말씀드리지 못하겠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실무자급에서는 성비가 비슷하지만 전체적인 비율에서 여성이 더 많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과 별개로 기관의 문화가 남성이 하는일과 여성이 하는 일을 다르게 본다면 성비가 비슷하든, 비슷하지 않든 실무에서 남성이 겪는 경험과 여성이 겪는 경험이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현재 일하고 있는 사회복지시설의 경우에는 전통적인 남성의 역할과 여성의 역할을 벗어나지 못하는 조직문화가 자리 잡혀 있습니다. 덕분에 다음과 같은 현상이 나타납니다.

  • 짐 옮기기 : 입사할 때부터 남자 사회복지사는 힘을 잘 써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복지관에는 힘쓰는 일이 많습니다. 후원물품이 많이 들어오기도 하고, 행사나 프로그램을 한다고 하면 옮겨야 하는 물건이 많습니다. 책상에서부터 커다란 앰프까지 다양합니다. 그중에서도 단상이나 큰 비품을 옮기는 일은 주로 남자 사회복지사가 도맡아하게 됩니다.
  • 운전 : 복지관은 힘쓰는 일뿐만 아니라 운전할 일도 많습니다. 후원물품도 실어 날라야 하고, 이동 서비스가 필요한 분들도 송영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 대부분 운전면허가 있지만 1종 그러니까 스타렉스 운전은 주로 남자 사회복지사가 하게 됩니다.
  • 육아휴직 : 제가 다니는 복지시설은 육아휴직에 있어서는 자유롭습니다. 그러나 남자 사회복지사가 육아휴직을 쓰기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단, 기관의 운영규칙에 따라 1주~2주 정도의 휴가를 주기는 합니다.

남자 사회복지사의 현실은 이렇기는 합니다만 반대로 여자 사회복지사도 차별을 겪는 경우가 있습니다. 힘이 필요한 업무에서는 배제되지만 꾸며야 하는 업무에는 주도적으로 해야 합니다. 

 

남자인데도 힘을 못쓸 수도 있고, 여자인데도 꾸미지 못할 수 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전통적인 성고정관점을 가지고 업무를 배당하는 문화가 존재합니다. 이를 깨트리기 위해서는 남성이든 여성이든 누군가는 통념을 깨버리는 노력을 해야 변화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남자든 여자든 관계없이 본인이 잘할 수 있는 그리고 좋아하는 업무를 할 수 있다면 더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실천 현장이 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고정관념들이 하나씩 사라져야겠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사회복지 현장에 대한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