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의 기억
정말 길고도 긴 코로나19입니다. 저는 2019년부터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신입으로 일을 시작했는데 들어가자마자 코로나19가 터졌던 기억이 나네요. 신입 사회복지사인지라 일을 막 배우기 시작할 때였는데 코로나19로 정신없이 보냈었습니다.
돌아보니 햇수로는 3년이나 되었네요.
그동안 복지관 사업도 많은 변화가 있기는 했습니다. 대면으로 진행되던 프로그램이 대부분 비대면 프로그램으로 바뀌었고, 비대면으로 진행이 어려운 사업들은 중단하거나 굉장히 소규모로 진행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도 계속해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사업의 형태는 바뀌었지만 기본적으로 하는 일들은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궁금하시죠?
지금부터는 복지관이 하는 일들에 대해서 하나씩 설명해드릴게요.
사회복지관에 대한 (아주 얕은) 이해
먼저 이 글은 실무에 대한 글은 아님을 밝힙니다. 실제 사회복지사가 하는 일에 대해서는 다음 글로 다룰 예정이고, 이 글에서는 사회복지관이 하는 일에 대한 큰 줄기를 다뤄보려 합니다. 혹시나 실무 이야기를 기대하시는 분들은 다음 글을 기대하시면 됩니다만 실무를 이해하기 전에 사회복지관의 큰 사업들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현재 종합사회복지관(지역사회복지관이라고도 불립니다)에 대한 이해를 먼저 하셔야 합니다. 지역사회복지관이라는 별칭이 붙은 이유는 노인, 장애인 등 대상층이 있는 단종 복지관과는 달리 종합사회복지관은 '지역사회'에 보다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역사회 안에는 다양한 모습을 가진 주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아동부터 어르신, 장애인과 비장애인까지 정말 다양한 층위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종합사회복지관은 모든 지역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구성되어있습니다.
본디 종합사회복지관이라면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죠.
종합사회복지관의 3대 기능
종합사회복지관에는 3대 기능이라고 해서 크게 세 가지 분야의 사업이 필수로 있습니다.
- 지역사회 조직화 사업 : 지역사회 문제를 지역주민과 함께 풀어가는 사업
- 서비스 제공사업 : 지역사회의 욕구를 반영하여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
- 사례관리 사업 : 당사자의 욕구 및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여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
아주 러프하게 3대 사업에 대해서 풀어썻는데요. 학술적으로 들어가게 되면 더 자세하게 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까진 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귀찮기도 하고..
이 외에도 지역적 특성에 맞는 사업팀들이 꾸려져 있습니다. 외국인이 많은 지역은 다문화와 관련된 사업만 하는 사업팀이 있는 경우도 있고, 거점지역을 설정해서 해당 지역을 관할하는 사업팀을 꾸린 종합사회복지관도 있습니다. 저도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여기저기 둘러보니 그렇습니다.
최근에는 동별로 사업팀을 개편한 복지관들도 많이 생기는 추세입니다. 지역사회복지관이라는 별칭에 맞춰서 지역적으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기 용이하도록 조직을 개편하는 것이죠. 현재 제가 다니는 복지관은 3대 기능인 조직팀, 서비스팀, 사례관리팀으로 조직을 운영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지역별로 조직을 개편하는 게 가장 효율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고로 지역사회복지관이라면 지역의 이슈와 문제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그곳에 사는 지역주민들과 끊임없이 소통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기존처럼 기능별로 사업팀을 나눠버리면 지역주민과의 소통의 농도가 옅어지는 느낌입니다. 물론 장단점은 있겠지만요.
3대 기능 각 팀별 업무
오늘의 핵심 내용으로 들어가서 사회복지관은 각 팀 별로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죠.
먼저 지역사회조직팀은 주로 주민단체를 조직하는 업무를 수행합니다. 주민 봉사동아리와 지역사회 내의 네트워크 활동을 담당하고 있죠. 이 외에도 기본 사업으로 홍보출판 사업, 자원봉사자 개발 및 관리 사업, 후원사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감이 좀 잡히시나요?
두 번째 서비스제공팀은 지역사회 주민들의 욕구에 맞는 교육, 문화 사업을 진행하고, 식당 운영 및 도시락 배달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문화센터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것이죠. 이 외에도 일상생활에 필요한 도배 및 방역 자원연계와 정서지원 프로그램 등이 서비스제공팀에 속해 있습니다.
재미있는 건 서비스제공팀에서도 주민 동아리를 관리하는데, 처음에는 단순히 취미를 공유하기 위해 모였다가 봉사활동을 가미해서 활동하면서 지역사회조직팀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드문 경우이긴 합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사례관리팀입니다. 사례관리는 사회복지의 꽃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주로 위기가구에 대한 상담과 자원연계를 통한 당사자의 자립을 목적으로 합니다. 이를 위해서 위기가구 지원 사업 등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사업 단위를 보면 크지는 않지만 가장 기초가 되는 사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어렵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앞서 말씀드렸듯이 지역사회 특성에 맞는 사업팀이 꾸려져 있기도 합니다만 이는 각 복지관 별로 다르기 때문에 논외로 하겠습니다.
대략 사회복지관이 어떤 일을 하는지 감을 잡으셨나요? 다음 글에서는 사회복지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해서 상세히 살펴보려 하는데 글이 워낙 길어질 것 같아서 엄두가 안 나네요. 너무 길어지게 되면 2, 3개의 글로 나눠야겠습니다.
다음에도 현직자의 생생한 정보를 가지고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2년 차 (준신입) 사회복지사의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걸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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